이런 마음이 보이지도 않는 끝도 없는 관계 ..
핸드폰 문자 너머로는 참 다정한 듯 신경써주는 듯 하지만
정작 만나서는 잘 모르겠다. 아니, 잘 모르겠다는게 아니라 아예 모르겠다.
난 화를 내지 않는다. 어차피 화를 내 보았자 변하지 않는 것 또한 알고
나름 그 힘든 일 속에 날 만난 거니까 별로 짜증내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다.
난 다 이해한다는 듯 웃고 넘기지만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. 별로 이해하고 싶지도 않다.
굳이 더 이상 소통해야 하나.? 이런 생각이 드니까.
오히려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해서인지 내가 화가 날 수록 더 참고, 잘해주게 된다.
좋은 기억을 남겨주고 싶으니까. 어차피 이번 보고 안녕할 사람도 아니고 나중에 또
병원에 가서 만날지도 모르는데 말이지.
이번 휴가동안 친구와 간다는 여행길에 걸려온 전화에,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다녀와서
연락 안되면 그동안 내가 도망간 줄 알라고 했더니 웃으며 어딜 도망가냔다. 아무데도
못가느니 어떠느니 하지만 솔직히 내가 진심으로 이제 그만하자고 말하면 그렇게
잡을 사람도 아니다. 금방 수긍하고 방어하면서 빠르게 다시 일로 돌아갈거다.
난 .. 난 참 모르겠다. 이제까지 난 헤어진 상태라고 생각한 게 한두번이 아니라 그런지
이런 내 지금 상태가 별로 새삼스럽지도 않다.
그냥
정말 열심히 참고
웃으면서 이야기해보련다. 금요일, 대학로. 우리가 시작한 그곳에서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