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마지막 강의>, 랜디 포시. 살림.
설마 내가 될 수 있을까.? 하는 마음으로 신청했던 렛츠 리뷰가 나에게도 왔다. 바로 이 위의 책, 랜디 포시의 <마지막 강의>이다. 난 이 책을 읽기 전 까지 '랜디 포시'가 누구인지도 몰랐고 이 사람이 오프라 윈프리 쇼에 나왔던 것도 전혀 알지 못했다.
<마지막 강의>. 예전 어릴 때 교과서에서 읽었던 <마지막 수업>과 <모리와 함께한 화요일>이 생각나게 하는 제목이었다.
랜디 포시는 아직 어린 아이들의 아빠이자 한 여인- 재이의 남편이며, 카네기멜론 대학의 교수이다. 그리고 췌장암 진단을 받았다. 이렇게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다는 걸 대강 가늠하며, 학교에서 '마지막 강의'를 한다. 이 책은 그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쓰여졌다. <모리와 함께한 화요일>은 미치 앨봄이 화요일마다 은사를 찾아가며 모리 교수가 그의 방식대로 죽음에 한 발짝씩 다가가는 모습을 담담하게 써냈다면, 이 <마지막 강의>는 랜디 포시가 지금의 그 위치에서 자신의 뒤를 돌아보고 학생들에게, 그리고 자신의 아이들에게 해 주고 싶은 이야기를 짧다면 짧게 풀어낸 이야기이다.
랜디 포시가 췌장암 선고를 받았다는 사실만 제외한다면, 그 내용은 다른 교수들이 했을 마지막 강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. 그는 강의 동안, 이런 저런 자기 나름에게 중대했던 일과 깨달았던 일종의 충고들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한다. 저 책 표지 바깥에 쓰여있는 '절대 포기하지 마세요'도 그 충고의 일부이다. 책을 보는 내내 그의 말에 공감하기도 하고, 이런건 특히 그에게 운이 좋았기 때문일거야, 이런건 미처 생각 해 본 적이 없었는데 하면서, 마치 개인적인 명상록을 읽어가는 느낌이었다.
이 사람이 참 대단하구나,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건 책 뒷부분 - '마지막 한마디'를 읽는 중간이었다. 자신의 아이들, 로건, 딜런, 클로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, 그는 이렇게 이야기한다. [ 아이들이 자라면서 아버지를 가질 수 없다는 생각은 나를 고통스럽게 한다. ... "이제 아이들이 이것을 하는 모습을 못 보겠구나." 라든가, "저것을 하는 걸 못 보겠구나."하는 생각 때문에 우는 것이 아니다. 나는 아이들이 아버지를 갖지 못한다는 사실을 떠올리고는 울음을 터뜨린다.
나는 내가 잃을 것들보다 그들이 잃을 것들에 더 집착한다. 262p] 이 부분을 읽어내려가며, 이 사람은 정말 성숙한 사람이라 느꼈다. 내가 살지 못하는 시간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그 시간을 슬퍼할 것에 대해 가슴아파하는 그 모습에 말이다.
좋은 책이었다.